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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쏠쏠한 잡학이야기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학생,교사,학부모가 바라본 장단점 분석

by donyj 2025.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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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부터 바뀌는 정책과 제도 중 하나인 고교학점제. 우리나라도 이미 시범으로 2022년부터 운영되고 있다고 합니다. 사실 그때는 아이가 저학년이라 크게 와닿지 않아 관심밖이었는데..곧 내 아이의 일로 다가오니 궁금해지는 순간입니다. 제가 이해한 바로는 대학교처럼 학점이수제로 교육과정이 바뀐다는 것 같습니다. "직접 디자인하는 나만의 수업"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대학을 가기까지 우리는 수능에 맞춰진 공부만 해왔습니다. 그래서 그런가 아이들의 진로는 생각도 못하고 성적에만 매달려 학원만 보내기 바뻤습니다. 저는 고교학점제도 앞으로 갈길이 멀겠지만, 단면적으로만 봐서는 괜찮다고 봅니다. 아직도 내 장래희망은 뭘로 하지..? 고민하는 아이를 보면서 성적중심의 교육보단 개개인의 특성화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고교학점제를 도입하게 되는 이유는 학생 개개인의 다양한 진로와 적성에 맞춘 학습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입니다. 기존의 획일적인 교육 체제는 모든 학생에게 동일한 과목과 교육 과정을 강요하며, 학생들이 자신의 흥미와 목표에 부합하는 학습을 하기 어려운 구조였습니다. 반면, 획일적인 입시교육 방식이 아닌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하고, 스스로 학업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하여 자기주도 학습 능력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고교학점제의 등급

  • 상대평가 방식: 학생들의 성적을 상대적으로 평가하여 5개의 등급으로 나눕니다.
    상대평가: 2025년부터 고1~3학년 내신에서 예체능 등을 제외한 모든 과목은 5등급 석차등급제로 변경됩니다. 적용 범위는 예체능, 과학탐구실험, 교양과목을 제외한 모든 과목에 적용됩니다.
    1등급: 상위 10%
    2등급: 24% (누적 34%)
    3등급: 32% (누적 66%)
    4등급: 24% (누적 90%)
    5등급: 10% (누적 100%)
    *공통과목: 고1 공통과목에 한해 9등급 상대평가를 병기하여 유지합니다.
  • 성취평가제: A부터 E까지 5등급으로 이루어진 절대평가 방식입니다. 이러한 5등급제는 기존의 9등급제와 비교했을 때, 1등급의 범위가 넓어져 현재의 1등급과 2등급을 합친 수준에 가깝게 됩니다.
절대평가: 미리 정해진 절대적 기준이나 척도로 평가하는 방식입니다.학교에서 정한 각 학점의 기준 점수(예: A는 90점 이상)에 따라 점수를 부여합니다.
상대평가: 피평가자들을 비교해서 순위를 매기거나, 평가등급별로 인원비율을 강제로 할당하는 방식입니다. 모든 학생의 최종 점수를 줄세우기하여 상위 일정 비율(예: 상위 30%까지 A)에 따라 학점을 부여합니다.

 

2020년부터 시범 운영되고 있는 마이스터고, 특성화고, 일부의 일반고에서의 고교학점제의 성과는 어떨까 궁금해집니다. 한 사례로 경기도 구리시의 갈매고등학교가 긍정적인 사례로 언급되고 있습니다. 갈매고는 2019년부터 고교학점제를 시범 운영했습니다. 갈매고의 한 교사는 아래와 같이 말했습니다.

" 고교학점제로 재능과 관심사를 살려서 수업했더니 20%만 수업을 듣던데서 최소한 절반 정도는 수업에 참여했다. 절반의 참여는 학교 분위기 자체를 반전시키는 매우 큰 변화"

이처럼 아이들도 바뀌는 이 제도에 대해 흥미를 갖고 있다는 것이겠죠?

 

고교학점제의 문제점

처음에는 뭐든지 말도 많고 탈도 많고 준비성도 부족합니다. 2022년 시범 운영 과정에서는 몇 가지 문제점이 발견되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충분히 선택할 수 없는 환경이었습니다. 이는 학교의 시설 부족, 전문 교사의 부족, 그리고 일부 학교에서 선택 과목의 폭이 좁다는 구조적 문제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학습을 하고자 했으나, 실제로 선택할 수 있는 과목이 제한적이어서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또한, 다양한 선택 과목을 운영하기 위해 교사들이 새로운 과목을 준비해야 하는 부담이 컸습니다. 교사들은 기존의 업무 외에도 새로운 교재 개발, 수업 준비, 평가 기준 설정 등의 추가적인 과업을 수행해야 했습니다. 이로 인해 업무량이 과도하게 증가하면서 교사들의 피로도가 높아졌습니다.

성취평가제가 도입되면서 평가 기준의 일관성과 공정성에 대한 논란도 제기되었습니다.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전환됨에 따라, 일부 학부모와 학생들은 평가 기준이 학교마다 다를 수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했습니다. 특히, 과목 간 난이도 차이로 인해 성취 결과가 공정하지 않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지역 및 학교 간의 격차 문제도 부각되었습니다. 일부 지역의 학교들은 충분한 교육 자원을 제공하지 못해,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이수하기 어려웠습니다. 반면, 대도시의 학교들은 상대적으로 다양한 선택 과목과 풍부한 학습 환경을 제공하여 학생들 간 학습 기회의 불평등이 나타났습니다.


고교학점제의 긍정적인 효과

시범 운영을 통해 고교학점제의 여러 긍정적인 효과도 확인되었습니다. 학생들은 자신의 흥미와 진로에 맞는 과목을 선택하면서 학습에 대한 동기와 흥미를 크게 높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스스로 학업 계획을 세우고 이행하는 과정에서 자기주도 학습 능력과 책임감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예를 들어 예체능 계열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와 관련 없는 과목을 듣지 않아도 되어 만족도가 특히 높았다고 합니다.


일부 학교에서는 지역사회나 대학과 협력하여 학생들에게 다양한 학습 경험을 제공했습니다. 예를 들어, 지역 내 전문 기관과 연계하여 실습 중심의 과목을 운영하거나, 대학 교수진과 협력해 심화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시도는 학생들의 학습 폭을 넓히고, 실질적인 진로 준비에 기여했습니다.
교사들에게도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습니다. 새로운 과목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교사들은 자신들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교육 역량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또한, 학생들과의 소통이 활발해지면서 수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학업 성취율에 대해 단순히 국,영,수 등의 교과 성적으로만 판단하지 않고, 각자의 개성과 소질을 살릴 수 있다는 교육방식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고교학점제 도입 후 자녀들의 달라진 모습과 학습태도에서도 만족스럽다고 합니다.


고교학점제의 개선점

고교학점제가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개선이 필요합니다. 고교학점제로 좋은 성적을 이수한 학생이 수능에 가서도 이것이 미치는 영향력은 얼마나 될까? 수능이 변화하지 않는한 수능간의 괴리는? 이런 의문이 생깁니다. 고교학점제를 시작했다면 수능도 변화가 있어야 됩니다. 교육 전문가들의 86%이상은 고교학점제 시행이 따른 수능 변화가 필요하다고 응답했습니다. 결국 수능이 변화하지 않으면 학교에서의 다양한 과목 선택과 사고력 향상이 무슨 의미일까 생각됩니다. 또한 일부 학생들은 진로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과목 선택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는 조기 진로 결정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는 말과 같습니다.

 

교사들의 업무 부담을 줄이는 것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이를 위해 과목별 전문 강사를 추가로 배치하고, 교사 연수 프로그램을 확대하며, 수업 준비를 지원하는 행정 인력을 확충해야 합니다. 교사들이 본연의 교육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성취평가제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평가 기준을 명확히 하고, 이를 학교 간에 일관되게 적용할 수 있는 관리 체계를 마련해야 합니다. 과목 간 난이도 차이를 최소화하고, 성취 결과가 학생들의 노력과 성장을 공정하게 반영할 수 있도록 평가 방식을 세심하게 설계해야 합니다. 또한 지역 간 교육 자원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재정적 지원과 정책적 배려가 필요합니다. 소규모 학교나 농어촌 지역의 학생들도 대도시 학교 학생들과 동등한 학습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교육 인프라를 개선해야 합니다.

 

고교학점제에 대한 학생과 교사의 만족도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모두 존재합니다. 학생들은 자신의 흥미와 진로에 맞는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감을 느꼈습니다. 특히, 자신의 학업 목표에 맞춘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학습 동기가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원하는 과목을 이수하지 못하거나 과목 간 학업 난이도 차이로 인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교사들은 새로운 과목을 가르치며 자신의 전문성을 키우고 학생들과의 소통이 강화되는 긍정적인 경험을 했습니다. 특히, 학생들의 개별적 관심사와 학업 목표를 반영한 수업을 진행하면서 교육적 성취감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과중한 업무와 추가적인 부담은 교사들의 만족도를 낮추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외국의 사례

미국의 경우, 대부분의 주에서 고등학생들에게 다양한 과목 선택권을 부여하는 학점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자신의 관심사와 진로에 맞는 과목을 선택하여 이수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학생 중심의 교육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특히 AP(Advanced Placement) 제도를 통해 고등학생들이 대학 수준의 과목을 선택적으로 이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영국에서도 고등학교 단계에서 유사한 학점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A-Level 제도는 학생들이 자신의 관심 분야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교과 영역에서 선택과목을 제공함으로써 학생 개개인의 적성과 진로를 고려한 교육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미국과 영국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학생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과목 선택권 보장과 함께 개별 학생의 특성을 고려한 교육 지원이 필수적입니다. 또한 진로 교육 및 상담 체계의 구축을 통해 학생들의 자기 주도적인 진로 설계를 지원할 필요가 있습니다. 외국의 사례와 비교하면, 한국의 고교학점제는 아직 초기 단계로, 대학 입시와의 연계성이 충분히 정립되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특히, 학점제의 자유도가 높아질수록, 대학들이 각 학생의 성취도를 공정하고 일관되게 평가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합니다.

 

 

결론

고교학점제는 학생들에게 진로 맞춤형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교사들에게도 새로운 교육적 도전을 제시하는 중요한 제도입니다. 하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고 생각합니다. 고교학점제와 입시와의 문제점! 시범 운영에서 나타난 문제점들을 해결하지 않으면 제도의 성공적인 정착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2025년 전면 시행을 앞두고, 과목 선택권 확대, 교사 지원 강화, 평가 기준 정비 등을 통해 고교학점제가 학생과 교사 모두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노력이 함께한다면, 고교학점제는 대한민국 교육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창의적이고 주도적인 인재를 양성하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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